Egloos | Log-in


30년전의 눈물과 오늘의 눈물


내가 아주 어린 시절일 때, 그러니까.. 79년도 쯤의 어느 날을 기억한다.
그때 아마.. 어떤 기억나지 않는 다른 이유로 울고 있으니.. 집안 어른들이 '너도 대통령이 돌아가셔서 슬퍼서 우냐?'라며..
반쯤 놀리시고.. 그때는 아이 특유의 억울한 마음에 . '아니야!'라며 더 크게 울던 기억이...

그 때 왜 울었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오늘 내가 왜 눈물을 흘리고 목이 매이는지는 안다. 

노사모나 열린우리당 당원은 커녕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도 아니었건만.. 왜이러지?

그  비참한 죽음에 대한 인간적 동정 때문일까? 아니면 5년여 넘는 시간 동안 접하면서 무의식 중에 
다져진 친근함에 기인한 걸까? 

그런 이유를 따짐이 다 무슨 짓일까?
슬픔을 느끼면 울면 되고,  숙연함에는 고개를 숙이면 그 뿐.

다만, 이 와중에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상실한 것들에 대해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이런 상황을 만든  '것'들에 대해 분노가 치민다.

어제까지의 일은 이미 흘러가 버려 그렇다 치더라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조문 행렬까지 꼭 막아서야 되는걸까?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수 시간이 지나도록 '사망'이라는 표현을 써대는 신문과 방송의 그 
천박한 '눈치보기' 혹은 '무례함은???

한 가지 내가 단언한 것은.... 
노통을 비웃고 욱박지르던 자들의 죽음은... 결코 오늘 노통에게 바쳐진 수 많은 이들의 
눈물과 진심어린 애통함을 받지 못할 것임을...

지금, 푸른 기와집에 계신 그 분도 3년 후를 생각하면 잠이 안 올것이다.
(이것은  오늘 하루 중에 떠오른  유일하게 웃을 수 있는 상상이다.)

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코퍼스 | 2009/05/24 02:04 | 개인사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corpus.egloos.com/tb/414744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